호주 혼자 여행 기록!
8박 10일
<시드니 2일 차 편>
목차
- 안작데이
- 본다이비치
- 서큘러키 페리
- 맨리비치
- 피시 앤 칩스
(*본 내용은 제가 추억하기 위해 일기형식으로 쓰고 있으니,
요약해서 정리한 내용을 보고 싶은 분들은 하단으로 내려주세요!)
시드니 2일 차 시작~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호주의 날씨가 시작됐다.
햇빛 쨍하고 습도 낮고 바람 살살 부는 너무너무 좋은 날씨 ㅠㅠ
이 날은 우리나라의 현충일과 비슷한 '안작데이'라고 해서
1차 세계 대전 당시 희생당한 호주, 뉴질랜드 연합군을 기리는 날로 공휴일이었다.
그래서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한다고 한다길래 나도 아침부터 조식 먹고 퍼레이드를 보러 가기 위해 나섰다.
하버 YHA에서 먹었던 조식은 이렇게~
그릭 요거트같은 플레인 요거트에 저렇게 그래놀라 부어서 먹어주고
빵이랑 사과까지 먹으면 나름 든든했다.
하버 YHA 바로 옆에 펍같은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아침부터
안작데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플랜카드도 걸어놓고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
군복 입은 사람들도 와서 마시고 했던 거 보면
여기서 주로 뒤풀이를 하는 모양이다.
날씨 봐라 진짜..
호주 오고 나서 자연무새 날씨무새가 된 기분
사실 나와서 바로 퍼레이드 하는 곳으로 가볼까 했는데
시간이 좀 남기도 했고 이렇게 날 좋을 때 오페라 하우스를 한 번 보자 싶어서
서큘러키 쪽으로 내려갔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이 선택은 정말 정말 최고였다.
에메랄드 빛깔 물의 청량함이 보이시는지
아 정말 날이 이렇게만 된다면 나 같아도 맨날맨날 나와서 조깅을 뛰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누군가는 오페라 하우스의 천장이 너무 누래서 실망했다던데
나는 전혀 1도 실망하지 않았다. ㅠㅠ
이렇게 오페라 하우스 뒤쪽으로 가면 아주 낮은 언덕이 나오는데 거기에 이미 사람들이
다 자리 깔고 앉아서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옆쪽으로 아예 조깅을 할 수 있게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서
러닝을 하는 분들이라면 진짜 여기서 꼭 뛰어주시기를..
오전에 이렇게 한 바퀴를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퍼레이드를 보러 향했다.
가는 길에는 이렇게 신기한 광경도 ㅋㅋㅋㅋ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까 트릭이 있다고는 하던데 말해줘도 사실 이해가 잘 안 간다..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거지;;
트릭을 알고 싶은 분은 이 밑을 드래그해보시길..
막대기에 얇은 금속판이 달려있고 저 사람은 그 위에 앉아있는 거라고 했다!!
다만 저게 안보이려면 얇은 금속판일 것 같은데
저 사람의 무게를 어떻게 지탱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그리고 다음에는 드디어 퍼레이드를 보러 향했다.
이게 정확히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쇼핑거리 쪽으로 가면 시가지에서 도로를 통제하고 퍼레이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확한 경로나 시간은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나오긴 하니까
만약에 제대로 보고 싶다 하면 검색해 봐서 가도 좋을 것 같다.
쭉쭉 쇼핑거리 쪽으로 가다 보면 이렇게 군복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그 주위에서 행군한다고 보면 된다. ㅋㅋㅋ
아마 부대별로(?) 그룹 지어서 행진하는 것 같았다.
저렇게 악기를 연주하면서 걷기도 해서 생각보다 볼만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가유공자들을 대우하는 호주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군인들이 행군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을 담아 박수쳐주는 모습이 멋져 보였던 것 같다.
동시에 우리나라의 현충일도 많이 생각이 났고..
퍼레이드는 이렇게 너무 멋있고 장했던 에어포스의 군견들로 마무리!!
이때 퍼레이드를 보고 난 다음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다로 갔다.
이 전 날 자기 전에 같은 방을 썼던 분이 본다이비치를 갔는데 정말 좋았다고
후기를 공유해 주셔서 나도 안 되겠다 싶어서 당장 갔다.
어떤 분은 호스텔에 2주 넘게 계시는 동안 날씨가 좋아지면 가야지 좋아지면 가야지 하다가
결국 끝까지 못 가셨던 분도 계신다는데
다행히 나는 적당히 날씨 운이 따라줬던 것도 같다.
본다이 비치는 시드니 중심가에서 버스를 타고 25~30분 정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해변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 쪽에 이렇게
음식점들이랑 카페, 수영복 파는 곳이 쭉 펼쳐져 있기 때문에
밥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주차장도 넉넉하게 있고 심지어는 바로 모래사장 바로 위쪽으로 잔디밭도 있다.
이때쯤 점심 먹을 시간이 돼서
나도 앞에 있는 음식점 중에 sushi를 파는 곳에서 연어롤 하나랑
소노마 카페라는 곳에서 커피, 에그타르트를 포장해 잔디에 앉아서 먹었다.
흠.. 근데 이거 sushi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김밥의 재료와 비주얼이 아닌지..?🤔
김안에 흑미가 있고 연어랑 아보카도까지 들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쌀을 먹어서 그런가 정말 맛있어서 이다음에 또 본다이비치에 왔을 때도
이걸 먹었다 ㅠ
역시 한국인은 쌀이 들어가 줘야 살아...
사실 나는 호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본다이 비치에 대한 글을 많이 봤었는데
그 글을 보면서도 본다이비치에 가고 싶은 마음은 딱히 없었다. (ㅎㅎ)
왜냐면 별로 바다와 해변이라는 거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고 뭔가 귀찮기도 했다.
그런데 웬걸..
모래사장 밟고 들어서면서부터
' 아 결국 이민 오고 싶게 하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좋았고
아직도 호주 하면 본다이 비치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ㅋㅋㅋㅋ히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다 ㅠ
진짜 곱디고운 모래사장이 저 끝까지 펼쳐져 있고
에메랄드보다 푸른 바닷물이 철썩거리는데
하늘에 구름 한 점 안 껴있지 바닷가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습하지도 않지
하늘은 쨍쨍하지 정말로 마음을 뺏겨버렸다👍
그리고 외국 특유의 남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모습들에
나도 덩달아 아무것도 신경 안 쓸 수 있어서 더더 좋았다.
하..
이 밑에 사진은 본다이비치하면 제일 많이 뜨는 장소 중에 하난데
아이스버그 수영장이라고 한다.
실제로 수영이 가능하고 이용료도 비싸지 않아서 진짜로 물놀이를 하고 싶은데
바다에 들어가긴 무서운 사람들은 여기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시 봐도 정말 캬.. 소리가 나오는구나..
본다이 비치가 좋았던 이유는 물론 그 자체로 너무 멋지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렇게 엄청난 자연이 시드니에서 가장 바쁜 중심가 CBD에서부터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다는 거였다.
당장 서울만 생각해 봐도 서울엔 정말 잘 갖춰진 큰 공원조차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나마 양재천이나 도림천 같은 곳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턱없이 부족하고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도림천은 냄새도 가끔 많이 난다;;
시드니 직장인들은 워라밸도 좋다고 하던데
4시 5시에 일 끝나고 아 오늘 좀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싶으면
그냥 본다이비치로 갈 수 있을까 싶어서 부러웠고
이래서 자연이라는 게 선물이라는 건가? 싶었던 생각을 많이 했다.
최근에 봤던 알쓸별잡에서도 뉴욕의 센트럴파크 얘기를 하면서
큰 공원을 뉴욕에 짓지 않으면 그 크기만 한 정신병원을 지어야 될 거다라는 판단으로
지었다고 하는 걸 봤는데 정말 공감되고 현명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서울에서도 그런 자연 문화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담으로 꼭 당부하는 말이지만
혼자 여행을 가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지나가는 한국인을 붙잡고 부탁하시길..^^..
이때 한 2시간 정도 모래사장에 그냥 누워만 있다가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서 다음 장소로 향했다.
다음 장소도 해변인 맨리비치~!
날 좋을 때 바다란 바다는 다 가보자 싶어서 이 날 아예 잡고 돌았다.
맨리 비치를 가려면 서큘러 키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야 되는데
페리도 트래블 월렛이 돼서 따로 표를 끊을 필요는 없고
이용료도 7,8천 원 정도로 생각보다는 저렴해서 경험 삼아 한 번쯤은 꼭 타보는 게 좋다.
또 꽤 자주 밤늦게까지 운영함!
페리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바깥에 있는 갑판 위에도 의자가 좀 있어서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줄을 빨리 서서 들어가서
밖에 앉아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오페라 하우스도 다각도로 볼 수 있다! ㅋㅋㅋㅋ
맨리비치는 선착장 내려서 해변 쪽으로 쭉 이동하는 동안
양옆으로 음식점, 카페, 옷가게 같은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고 가운데에 광장처럼 길이 넓게 펼쳐져 있다.
내 생각보다 먹을거리도 많고 옷가게도 많고 해서 쇼핑하기에도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확실히 본다이보다 작아서 그런 건지 뭔지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려서 좀 정신없던 느낌도 ㅠ
대략 이 정도 규모?
여기도 사실 작은 곳은 아닌데 본다이 비치를 갔다가 왔더니 좀 작아 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뭣보다 저녁쯤 되니까 바닷바람이 엄청 쌀쌀해서 추웠다ㅠㅠ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앞쪽에 있는 건물들 때문에 햇빛이 잘 안 들고 그늘져서 광장 쪽에 비해 기온이 엄청 낮았다.
그래서 원래는 여기서 노을까지 보고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견디고 요 앞에 있는 벤치에서 깔라마리 앤 칩스만 후딱 먹고
페리 타고 다시 서큘러키 쪽으로 이동했다.
깔라마리 앤 칩스는 여기서 구매!
여기 간판이 좀 잘 안 보이고 생각보다 작아서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저번에 가이드님이 호주에서는 오징어를 먹어야 한다던 말이 생각나서
피시 앤 칩스 말고 깔라마리 앤 칩스를 시킨 건데 그러기를 잘한 것 같다.
일단 오징어가 엄청 크고 달고 양이 많았다.
소스는 추가해서 사야 했던 걸로 기억한다.
옆에 커피는 스타벅스에서 구매~
화장실 이용하는 김에 커피까지 샀다 ㅎㅎ
역시 호주에서는 싸게 먹고 싶으면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게 최고다..😓
오징어에는 짭짤하게 저렇게 소금이 뿌려져 있고 밑에는 레몬 조각도 깔려있어서
뿌려 먹을 사람들은 뿌려 먹으면 된다.
나는 딱히 레몬즙 뿌린 걸 좋아하지는 않아서 패쑤~
기록하고 보니 이 날은 뭔가 안 먹고 돌아다닌 것 같다 ㅋㅋㅋ
사실 호주가 딱히 음식이 맛있는 나라는 아니고 맛있어도 다른 나라 음식이 맛있는 정도라
그렇게 미식에 욕심내면서 다니진 않았다.
구글맵이나 네이버 블로그만 뒤져봐도
죄다 추천하는 음식점들이 동남아 음식점들이거나 중국음식점들..
아무튼 맛있게 먹고 바로 페리 타고 이동 ~
나는 이때 페리를 좀 뒤쪽에 타서 그냥 아싸리 갑판에서 노을도 감상할 겸 밖으로 나갔다.
하 이때 기억도 정말 잊지 못하는데
호주 여행을 계획하다 이 글을 봤다면 꼭 노을질 때쯤 페리를 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ㅠㅠ
노을질 때쯤 페리를 타면 이런 야경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
어디 디즈니에 나오는 풍경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자연이 존재한단 말이냐..
심지어 저 하늘빛이 파스텔톤으로 너무 오묘하고 여러 가지 색이 다 섞여서 말도 못 하게 황홀했다.
건물 높이에 맞춰서 올라오는 나무들도 그림자처럼 배경이 돼서
스카이라인도 정말 예쁘다..
그리고 이렇게 조명 켜진 하버브리지를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
이 날은 이렇게 하고 너무 돌아다닌 탓인지 피곤해서
숙소로 가서 씻고 옆 마트에서 뭐 좀 사다가 먹었다.
안작데이라 그런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펍에서는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아마 그 옆에서는 밴드 공연도 했었던 것 같음
이렇게 시드니 2일 차도 끝 ~~
호주/시드니 여행 2일 차 요약
[여행 루트 및 팁]
1. 본다이 비치
- CBD에서부터 버스 타고 30분 정도 내외 소요해서 갈 수 있다.
- 바로 앞에 음식점, 카페, 옷가게, 가판대 등이 있다.
- 아이스 버그라는 수영장이 있어서 바닷물에 들어가서 놀기 좀 무서운 사람들은
수영복 챙겨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용료는 2만 원 안팎이고 락커나 수건도 대여 가능하다.)
2. 맨리 비치
- 맨리비치는 본다이 비치보다 규모가 작아서 사람들이 좀 더 바글바글한 느낌이 있다.
- 피시 앤 칩스 가게가 있어서 간단하게 때우기 좋고, 스타벅스도 있다. (화장실 이용하시길..)
- 생각보다 저렴한 옷가게도 있어서 둘러보면서 쇼핑하기에도 괜찮음
-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 되는데 서큘러키 -> 맨리 비치 구간은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쉽게 탈 수 있는데
맨리 비치 -> 서큘러키 구간은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페리 탈 거면 좀 일찍 줄 서있는 게 좋다.
- 노을 질 때쯤 꼭 맨리 비치에서 서큘러키로 이동하는 페리를 타서 야경을 구경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본다이 비치보다 꽤 쌀쌀해서 겉옷 챙기는 게 좋다.
[여행 경비]
Manga sushi | -10.98불 |
소노마 카페 | -11.55불 |
스타벅스 | -5.98불 |
오션푸드(깔라마리앤칩스) | -18.6불 |
마트 | -9불 |
마트 | -14.99불 |
총 사용 경비 | 71.1불(원화 약 6만원) |
총 남은 경비 | 296불 (원화 약 26만원) |
(*환율은 890원으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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