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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독후감4

파과 - 구병모 40여 년간 날카롭고 냉혹하게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爪角)’.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조각은 새삼스레 ‘타인’의 눈 속에 둥지를 튼 공허를 발견하게 된다. 소멸의 한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허물어지고 있는 모든 것, 깨지고 상하고 뒤틀린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연민을 느끼며, 조각의 마음속에 어느새 지키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처음에는 읽는 게 너무 더뎠는데 중반 이후로 가면서부터는 엄청 후루룩 읽었다.이전에는 구병모 작가의 아가미를 읽었었는데 아가미나 파과 모두 특유의 문장력이 인상 깊었다.최근에는 짤막한 문장들에 익숙해져서 그런가쉼표 하나로 대.. 2024. 8. 27.
모순 - 양귀자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행방불명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을 가족으로 둔 안진진. 어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 이모는 부유하지만 지루한 삶에 지쳐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안진진은 사뭇 다른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어쩌다보니 정말 오랫동안 읽게 됐다.시작한 건 올해 2월쯤이었던 것 같은데 완독은 7월로 중간에 독서를 끊었던 n개월 정도를 포함하면,다시 읽기 시작하자마자 거의 일주일 안으로 끝낸 셈이다... 2024. 8. 14.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 제시카 바움 연애만 하면 ‘을’이 되는 이들에게애착 유형 심리학이 건네는 마음 처방‘연애의 과학’이라고 할 성인의 낭만적 애착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영유아기에 관계 맺는 방식에서 생겨난 애착 유형은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서도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불안형과 이를 거부하는 회피형은 겉으로는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실은 둘 다 상처 입은 영혼들이다.  그리고 그 상처는 지금 눈앞에 있는 연인 때문이 아니라, 어린 시절 양육자와의 관계에서부터 생겨난 것일 수 있다. 현재의 인간관계, 연애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애착 패턴과 그 원인이 되는 과거의 상처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우선 이 책을 읽게 된 건 친구랑 저녁을 먹던 중에 나누게 된 '애착 유형'에 관한 .. 2024. 8. 9.
프랭키 - 요헨 구치 · 막심 레오 "너, 내 집사가 돼라!" 죽기로 결심한 그 밤,프랭키가 찾아왔다. 죽고 싶은 한 남자와 말하는 고양이의 특별한 만남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이야기 -[줄거리] 리하르트 골드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의자에 올라가 밧줄을 목에 걸고 몸을 던지기만 하면 끝이었다.하지만 창문 밖에 앉아 흥미롭다는 듯 빤히 들여다보는 깡마른 고양이 프랭키와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만다.큰 텔레비전과 무진장 부드러운 침대가 있고 제때 먹이가 제공된다는 걸 안 프랭키는 그 집에 눌러앉아버린다. 매일 티격태격하며 두 아웃사이더 사이에는 기이한 우정이 싹튼다.골드에게 해피엔딩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프랭키는 파란만장한 묘생 최대의 도전을 시작한다.            -   [독후감] 세계 고양..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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