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8월 31일
제주도 여행 2일 차 포스팅 시작!
/사려니 숲길, 깡촌흑돼지, 함덕 해수욕장, 카페 델문도, 백수당, 유키효잡화점, 비자림, 바바호미/
후.. 원래 이 날 아침 일정은 한 달 전부터 미리 예약했던 해녀 체험이었다.
그런데.. 앞서 말했다시피 이 시기에 제주도가 한참
태풍이 곧 상륙을 하네 마네 하던 시기였는데
그 여파인지 전날밤부터 기상악화로 취소될 수가 있으니
참고해 달라는 문자를 받았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새벽부터 비가 주룩주룩 오더니
결국 기상악화로 인해
아침부터 해녀 체험이 부득이하게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침부터 좌절하며 올렸던 인스타스토리 ㅠ
사실상 제주도 일정 중 한라산 등반과 더불어 가장 메인이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ㅠ
게다가 새벽~아침에만 비가 좀 오고 그 뒤로는
날씨 엄청 좋았었는데 흡😭
아무튼 이렇게 되버리니 오전 시간에 서두를 필요가 없어져버려
그냥 좀 더 자고 느긋하게 일어나서
전날 포장해뒀던 김만복 김밥도 야무지게 먹고 짐 챙겨 게하를 나섰다.
좀 더 여유가 있었으면 마당 평상 위에서
맥주 한 캔 했어도 좋았을 것 같은 풍경이다.
사려니 숲길
게하를 나서기 전에 내가 급하게 찾아 본 여행지는
사려니 숲길!
사실 이때까지는 아직 비가 올 듯 말 듯하기도 해서
실내로 갈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니 자연속에 파묻혀 있다 가자 싶어서
사려니 숲길로 향했다.
사려니 숲길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됐는데
아침에 하는 제주도 드라이브는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ㅠㅠ
(개인적으로는 사실상 어떤 체험보다도 이렇게 차로 드라이브 했던 시간들이
오히려 많이 기억에 남았다.)
사려니 숲길은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입구 앞으로 나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그냥 들어가서 보면 된다.
이 숲은 나뭇잎이 울창하고 푸릇하게 우거져 있다기보다는
아래처럼 위로 길게 쭉뻗은 가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수국길이나 미로숲길로도 갈 수 있는데
다른 계절에 오면 다른 풍경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높은 나무들이 정말 장관이었지만..
혹시라도 밤에 오게 된다면 쪼끔 무서울 듯 허헛
숲에 있던 꽃..? 나무...?
넌 이름이 뭐니 ~~
사려니 숲은 아쉽지만 구경하고 있는데
비가 조금씩 떨어져서 급하게 정리하고 나왔다.
깡촌흑돼지
다음으로 향한 곳은 깡촌흑돼지라는 흑돼지집!
제주도에 왔으니 먹을 건 먹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처음으로 혼고기에 도전했다.
(점점 높아져 가는 나의 혼밥 레벨)
다만, 아무래도 저녁에 가면 조금 민폐일까 봐
점심으로 도전 ㅎㅎ...
참고로 깡촌흑돼지는 함덕 해수욕장에 있는 공영주차장 반대편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다음에 해수욕 -> 고기를 하든지
고기 먹고 -> 해수욕을 하든지 해도 좋을 것 같다.
여기서는 흑목살, 흑오겹살에 콜라 한 잔을 곁들여 47,000원을 지불했다.
고기는 직원 분이 거의 구워주셨는데
구워주시고 나서는 어떻게 먹는 게 맛있는지
꿀조합을 설명해 주시면서 한쌈 싸주셨고
그게 너무 맛있어서 계속 그 조합으로만 먹었다.
(물론 2인분 전부 한 점도 빠짐없이 다 먹었다. ^^)
벽면에 싸인종이들도 엄청 많던데
아무래도 소문난 맛집이 확실한 듯!
함덕 해수욕장
점심으로 흑돼지까지 든든하게 먹었으니
바로 앞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고고
참고로 나는 살면서 제주도는 3번밖에 안 가봤지만
그래도 여태껏 봤던 제주바다 중 여기 함덕 해수욕장이 가장 예뻤다.
이런 곳을 끼고 살면 절로 행복해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
그래서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제~~발 제주도를 간다면 이 함덕해수욕장을 갔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스노클링이나 서핑 같은 레저들을 많이 운영하고 있기도 했다.)
주차장에서 해수욕장 올라가는 길
새벽녘에 비가 온 덕분인지 하늘이 더 맑았다.
정말 절로 치유가 되는 풍경이 아닌지 (ToT)/~~~
특히 함덕해수욕장은 모래가 엄청 고왔는데
바로 옆에 저런 초록색 언덕 같은 게 있어서 전체적으로 색감이 너무 예뻤다.
저기 언덕 위에서는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관심이 있다면 미리 알아보고 가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보트가 너무 자유로워 보였다.
왼쪽에 아주 작지만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고 계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함덕의 바다 정말.. 최고구만..!!
카페 델문도
그리고 여기 해수욕장에서는 왼쪽 편에 아주 큰 카페인 델문도가 자리하고 있는데
사진으로 보면 이렇게 엄청나게 크고 멋있고 제주도스럽게(?) 있다.
카페가 이렇게 크긴 하지만
내부, 외부 전부 자리가 꽉 채워져 있었다.
(외부로 가려면 지하로 내려가서 가야 한다.)
그러면 이런 테라스 자리가 나오는데
사진 건지기에 아주 좋아 보였다.
이 테라스 자리를 위층에서 사진으로 찍으면 이런 느낌인데
이 사진은 내가 정말 아끼는 사진으로
내가 함덕 해수욕장을 사랑하는 이유가 설명될 것 같다. (ノ◕ヮ◕)ノ*:・゚✧
델문도에서는 음료, 빵과 더불어 카페 굿즈나 원두 같은 것도
여러 가지 팔고 있었으니 구경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여기서는 7,500원 지출)
사실 처음에는 제주도에서까지 대형 카페를 가진 않겠다는 이상한 똥고집으로
델문도를 안 가려고 했었는데
아니? 안 갔으면 땅 치고 후회할 뻔했다.
이런 풍경을 놓칠 수야 없지..!
정말 2시간만 머무르다 가는 게 너무 아쉬웠던 함덕 해수욕장
다음번에 제주도를 또 갈 때는 하루를 전부 쏟아
여기에서 여름레저를 즐기리라 다짐 또 다짐했다.😤
월정리 해변
그리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월정리 쪽으로
여기도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나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다.
(무료공영주차장으로 별도 주차비는 지불하지 않았다.)
▼주차장 맞은편에 위치한 조형물
사실 여기는 아예 원래 일정에 없던 스케줄이라
처음에는 그냥 모래사장에 앉아서
삼십 분 정도 멍 때리고 있었다.
함덕 해수욕장보다는 사람이 적어서
조용히 바다를 감상하기 좋은 월정리 해변
그러다 또 슬슬 갈증도 나고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움직여보고 싶기도 하고해서
부지런히 찾아보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백수당
여기는 주차장 안쪽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나오는 곳인데
근처에 제주도 맛집으로 유명한 만월당도 위치해 있다.
아무래도 이쪽 골목이 월정리에 위치한 카페 거리 같은 느낌이었다.
백수당으로 가면 이런 간판과 입구가 나오는데
벌써부터 감성맛집이라는 신호가 팍팍 오지 않는가!!
게다가 이 입구를 들어서면 흐드러지게 붉은 꽃이 핀 나무와
평상이 나온다.
이 분위기.. 온도.. 습도 정말 행복하다 느꼈다.
여기서는 제주제철모히또를 마셨는데
논알코올 옵션이 있어 선택했다.
(7,000원 지출)
음료는 이렇게 귀여운 미니미하르방과 함께 나온다.
사실 이때 독서를 해보려고 책을 가져갔었는데
허허.. 정말 허튼짓이었더군 😉
그냥 자리에 앉아 마당에 핀 꽃나무 보면서 음료나 즐겼다!
(*참고로 가게 내부는 넓지 않은 편이다.)
유키효 잡화점
그리고 백수당을 나와 만월당 쪽으로 쭉 올라가면
유키효잡화점이라는 수제 모자 전문점이 있다.
나는 여기서 나에게 줄 기념품을 사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모자는 바로바로 ~~!
흡.. 잘 안 보이지만 보라색 라일락꽃이 자수로 놓여 있는
베이지색 벙거지모자를 구매!
턱 쪽으로는 단단히 묶을 수 있는 레이스 끈도 달려 있었다.
가격은 65,000원으로 수제 모자라 값이 싸진 않지만
구매할 때 직접 써보고 사이즈를 조정해 주시고 A/S도 가능하다고 하니
만족스러운 구매였다.
비자림
그다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바로 제주도의 대표 관광지 비자림!
사실 여기는 예전에 가족이랑 제주도 여행을 왔을 때
관광하러 왔던 곳인데
정말 황당하게도 비자림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족 전부 다 너무 피곤해서 못 돌아다니겠다는 폭탄선언을 하면서
고대로 차를 빼 숙소로 향했던.. 엄청난 추억이 있는 장소다 ㅋㅋㅋ
그러므로 이번엔 기필코 비자림을 보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입구로 향했다.
(성인 입장료 3,000원)
비자림은 입구에서부터 엄청나게 큰 비자림 나무까지
가는 산책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왕복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대략 1시간 정도 소요)
이런 식으로 쭉 길이 펼쳐져 있다.
이 두 사진은 입구 쪽에서 찍은 사진으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나무데크로 길을 해놨다.
쭉쭉 들어가다 보면 이런 이정표를 볼 수가 있는데
비자림 말고도 연리목이라는 나무가 있다.
이렇게 갈림길로 나눠져 있는데
연리목 쪽으로 가면 연리목을 보고 비자나무도 볼 수 있게 이어져 있으니
온 김에 연리목까지 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연리목은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위로 뻗어 올라가면서
한 나무로 자라는 현상으로 남녀 간이 변치 않는 사랑을 나타내기도 한단다.
연리목을 보호하기 위해 저렇게 가운데가 빙 둘러져 있다.
이걸 보고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비자나무가 나오는데
엄청나게 컸다.
(사실 딱히.. 느껴지는 감상은 별로 없었다.)
사진은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찍어놓은 게 없어서 패스 ㅠㅠ
바바호미 게스트하우스
이 날도 결국 어찌어찌 정말 힘들게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비자림을 갔다 내려오니 게하 입실 시간이 돼 게하로 향했다.
참고로 바바호미는 주차자리가 아래 사진처럼 협소하므로
사전 숙박예약 시에 차 유무를 말해주는 게 좋다.
그리고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이렇게 게하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정말 너무 예쁜 게하였다. (ʘᴥʘ)
저기 보이는 거실은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이렇게나 넓고 예쁜 거실이라니..
나는 저녁에 가려던 곳이 있어 거실에서 따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이랑 같이 숙박하면서 거실에서 먹을 걸 싸와서 먹어도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 밤쯤에 들어와 보니 몇몇 분들은 여기 앉아 맥주를 드시고 계셨다!)
그리고 나는 다음날에 한라산 등반이 예정돼 있어서
편하게 잠들고 싶어 1인실로 예약했는데
방 컨디션이 너무너무 좋아 감격했다.
사실 더 좋았던 부분은 집 공용 현관키는 물론이고
각 방마다 개별 키패드가 손잡이에 따로 달려 있었어서
누가 잘못 들어오지도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어
엄청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또 게하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여기저기 맛집이나 펍도 많아서
위치적으로도 아주아주 괜찮았고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하루를 묵을 수 있었다.
또 맨 위층에는 이렇게 아늑한 다락방도 있고
심심하지 않게 카드게임 같은 보드게임도 구비돼 있었다.
나는 밤에 여기 와서 제주 백록담 맥주를 한 캔 했다.
바닷바람을 엄청 맞았더니 찝찝해서
게하 구경을 마치고서는 샤워를 하고 마지막 저녁 일정을 소화하러 고고🏃♀️
상상함덕
여기는 이렇게까지 유명한 줄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엄청 유명한 데인 것 같다.
나는 다행히 저녁시간에 붐비지 않을 때 가서 바자리에 바로 앉을 수 있었는데
혼밥 맛집으로 소문나서 그런지
이미 몇 분이서 혼밥을 하고 계셨다.
여기가 맛집으로 유명한 이유는 바로 고등어 봉초밥이라는 메뉴 때문인데
나 역시 제주도 하면 고등어회!
그렇지만 고등어회는 너무 양이 많고 혼자 못 먹을 것 같아 ㅠ
라는 이유로 이곳에 오게 됐다.
여기서 메뉴를 주문하면 이렇게 기본 안주(?)를 준다.
조그만 새우를 말려 고소한 맛을 내는 것과
크림치즈에 꿀 + 오징어젓갈을 함께 먹는 기본 안주였는데
새우는 당연히 보장된 맛이라 치지만
오른쪽 꺼는 상상도 못 해 본 조합인데 정말 꽤 맛있는 애피타이저로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나온 고등어봉초밥의 비주얼은 정말이지 어마무시하다.
저 초밥 윗부분에 흐르는 윤기가 보이시는지...
밑에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김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나온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건 딱새우크로켓인데
봉초밥만 먹기 심심할 것 같아 시켜봤다.
그렇지만 초밥으로도 은근히 배가 많이 차서 다 먹지는 못했다 ㅠ
참고로 고등어 봉초밥은 정말 맛있었고
다음번에 오면 고등어 봉초밥과 고등어회를 꼭 따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초밥은 완전 날회로 내주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토치로 불에 한 번 구워주기 때문에
비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여기서는 고등어 봉초밥 + 딱새우 크로켓 + 하이볼까지 해서
총 36,000원을 지불했다.
상상함덕을 갔다가 집에 오면서는
다음날 배낭에 챙길 먹거리 + 밤에 한 캔 할 맥주
+ 약국에서 혹시 모르니 사둔 종이테이프 + 김밥 2줄 등등으로
간소하게 장을 보고 들어가 경건한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총 45,850원 지출)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려본 월정리 해변을 끝으로
2일 차의 기록도 이렇게 끝!
2일 차는 메인 활동 하나를 잃었지만
그 덕분에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었던 날이 됐었다.
그래서 2일 차의 총경비는 ~~
무려 214,250원...
괜찮아.. 흑돼지를 먹었잖아....
괜찮아..! 고등어 봉초밥도.. 먹었잖아...!
그리고 또 멋진 바다도 보고..! 하핫 ^^...
뭐 아무튼 사실 이 날 되게 중간중간 붕뜬시간이 많았다고 느껴졌었는데
정리하고 보니 엄청 빡빡하게 돌아다닌 것 같기도.. 🙄
아무래도 일정 하나가 없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조금 더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도 같다. 허헛
다음 편은 한라산 등반 편으로 또 열심히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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