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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독후감

프랭키 - 요헨 구치 · 막심 레오

by 하구땡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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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 요헨구치

 

"너, 내 집사가 돼라!"

 

죽기로 결심한 그 밤,

프랭키가 찾아왔다.

 

죽고 싶은 한 남자와 말하는 고양이의 특별한 만남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이야기

 

-

[줄거리]

 

리하르트 골드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의자에 올라가 밧줄을 목에 걸고 몸을 던지기만 하면 끝이었다.

하지만 창문 밖에 앉아 흥미롭다는 듯 빤히 들여다보는 깡마른 고양이 프랭키와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만다.

큰 텔레비전과 무진장 부드러운 침대가 있고 제때 먹이가 제공된다는 걸 안 프랭키는 그 집에 눌러앉아버린다.

 

매일 티격태격하며 두 아웃사이더 사이에는 기이한 우정이 싹튼다.

골드에게 해피엔딩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프랭키는 파란만장한 묘생 최대의 도전을 시작한다.         

 

 

 

-

 

 

 

[독후감]

 

세계 고양이의 날 기념으로 포스팅하는 프랭키의 독후감 ㅎㅎ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일단 정말이지 이 책을 읽을 때 도무지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가뜩이나 감성적이고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거기다 동물이야기다? 근데 그 동물이 고양이기까지 하다?

그러면 무조건적으로 눈물 한 바가지는 흘리게 되는 것 같다..

 

우선 여기에서의 프랭키는 말을 할 수 있는 고양이다.

게다가 동물 다큐멘터리를 즐기는 고급 취향을 가진

그런 프랭키가 리하르트를 우연히 만나게 돼 그 집에 눌러앉게 되면서 생기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결국 이 둘의 관계에서 죽음까지 생각했다가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내비치는 쪽은 골드이지만

따지고 보면 쌍방 구원이다.

 

프랭키는 죽고자 한 적이 없었지만, 야생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특성상 항상 죽음의 위기에 노출돼 있다.

까치, 까마귀, 너구리, 사냥에 실패해 굶어야 하는 시간들과 너무 추운 나머지 코가 얼어버릴 것 같은 날씨 등등

그런 프랭키는 골드를 만나서 안락한 집과 침대와 맛있는 사료를 얻었다.

 

반면 골드는 아내를 떠나보낸 뒤에 본인도 죽고자 했으나,

죽음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한 번도 죽을 생각 따윈 해보지 않았던 프랭키를 만나 지내며 다시 살고자 힘을 냈다.

그러니까 결국 아내가 죽고 나서 이 세상에 아무것도 남은 것 없던 리하르트에게 골드는 새로운 의미가 되어 준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맹랑하게 ㅠ

 

정말이지 본인이 검은 고양이와 사랑에 빠졌다는 얘기만으로,

골드가 살고자 하려는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달리는 프랭키를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졌다.

 회사원 가득한 투썸플레이스에서 점심시간에 몰래 눈물 닦으며 읽었네..

 

게다가 골드의 입장에 나를 대입해 보면서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내 삶도 3년 전에 키우게 된 고양이에 의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변화들이 골드에게도 생길 것을 생각하면 내가 다 행복하기도 했고

이 세상의 사람들이 이런 따뜻한 사랑과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네가 하필이면 나를 만나서 안타깝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더 나은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바로 이게 문제다. 더 나은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

-

뭐랄까, 말은 가끔 모든 것을 망가뜨리니까.

-

아, 나는 정말 미친 듯이 달렸다.
내가 사랑에 빠져 용기를 냈다는 말이 그를 구한다거나 뭐 그러지는 못하더라도 그를 행복하게 만들 수는 있을 터였다. 

그건 정말 확실했다.
그게 어쩌면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약간의 행복이 시작되는 것이다.


-

흐음, 이게 삶의 순환이겠지. 안 그런가? 행운을 좀 찾아다니고, 행운을 좀 발견하고, 다시 잃어버린다. 

그러고는 모든 것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고,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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