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은 어버이날 ~
취업도 했겠다 부모님에게 기념으로 비싼 밥, 정성 들인 밥을 사드리자!
하는 맘으로 몇 년전부터 가보자 가보자 했던 서촌의 하녹식당에 가게 됐다.
서촌 / 도취 하녹식당
주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 9가길 12 1층 도취 하녹식당
우리는 시간 여유 없이 바로 전 주에 예약해서 룸으로 잡느라 룸 차지 비용이 +3 됐고
점심 코스인 상현달 코스는 55,000원이고
저녁 코스인 만월 코스는 75,000원이다.
저녁에 주류 주문이 필수인 줄 알았는데 필수는 아니었던 듯!
가게 전용 주차장은 없어서 주위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일단 들어가는 입구는 이렇게 ~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엄청 오던 날이었는데 덕분인지 사진엔 되게 쾌청한 하늘처럼 나옴 ㅎㅎ
나는 비록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긴 했지만
사진 건졌으면 됐어..
사실 내부는 엄청 크진 않았고 딱 적당한 크기의 한옥 식당이었다.
역시 한옥이 예쁘군...
우리가 예약한 룸은 아예 별채로 따로 떨어져 있고 저렇게 내부 홀에 여러 개의 테이블을 두고 운영 중이다.
룸의 인테리어는 이렇게 생겼다.
들어가면 저기에 있는 아이패드로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심
사실 이 날 비가 엄청 쏟아져서 꿉꿉했던 게 좀 아쉽긴 했다 ㅠ
뽀송하고 바람 부는 좋은 날 갔으면 더 좋은 경험할 수 있었을 텐데 흑흑...
어쨌든 우리는 7시 30분에 예약했는데 10분 정도 일찍 가서 부각을 먼저 주셨고
나머지 음식들은 원래 예약시간부터 조리가 들어간다고 해서 수다를 떨며 음식을 기다렸다.
사실 우리 가좍은 보통 음식점 가서 음식 나오면 말없이 음식만 부수는 사람들이라
2시간 코스 너무 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 먹고 적당히 수다 떨다 디저트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1시간 40분이 지나 있었다..!
코스 요리도 늦지 않게 제법 빨리빨리 나온 것 같았는데
2시간으로 잡을만하구나~ 했던 경험?
육해를 넘나드는 화려한 메뉴판..!!
처음에 나온 애피타이저식의 요리는 이 두 개였는데 둘 다 무난 무난했다~
날이 좀 더웠으면 메밀면이 더 맛있었을 텐데 사실 이때 살짝 추웠던 지라 그냥 무난하게 먹었던 것 같다..
부각은 연근이랑 호박, 찹쌀풀이라고 하는데 고소했다.
그다음으로 나온 것은 바로 이 묵은지채를 곁들인 생선회 ㅎㅎ
사실,,, 맛없없 조합이기 때문에 당연히 맛있게 먹었다.
저 회 밑으로 잘게 썬 묵은지채들이 쌓여있고 고추냉이가 별도로 나온다.
옆에 있는 빨간 건 조린 매실이고 그 위에는 깻잎이다.
저 매실 + 깻잎 + 회 + 묵은지 + 고추냉이 전부 합쳐서 한 입 먹으면 극락이니 꼭 드셔보시길
보다시피 깻잎이 크지 않은데 그래서 그런가 딱 적당할 정도로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맛있었다.
그리고 이쯤부터 식욕이 제대로 올라오기 시작!!
이다음으로 나온 건 쑥튀김을 곁들인 전복찜이다.
잘 보면 쑥 튀김과 전복찜 밑에 전복 내장으로 만든 크림소스가 있다.
옛날에 제주도에서 전복 내장으로 만든 리소토를 먹었는데 그게 너무너무 쓰고 별로였어서 아 이거 괜찮을까..? 싶었는데
웬일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쑥 튀김도 전혀 쓰지 않았다.
특히 전복이 정말 부들부들 야들야들해서 소스랑 쑥 튀김이랑 한꺼번에 같이 먹으니까 아주 굿..
다음으로 나온 누룽지 칩을 곁들인 육회 타파스
저 위에 올라간 검은색이 캐비어라고 한다.
캐비어만 살짝 먹어보니까 확실히 > 알 <이랄까..?
일단 전체적으로 간이 깔끔하고 세지 않아서 코스 요리 전체를 다 먹도록 질리지 않았는데,
육회도 딱 그 정도로 은은하고 맛있게 간이 돼 있어서 좋았다.
타파스가 애피타이저랑 비슷한 개념이라던데 본격적으로 한우 고기로 넘어가기 전에
딱 좋은 부스터 같았다.
다음은 갈빗살 구이~~~
사실 이거야 말로 맛없을 수가 없는 메뉴라 당연히 맛있었다 ㅋㅋㅋ
저 종지에 담긴 유자소스도 상큼하니 정말 맛있었고 참나물도 향긋했고
갈빗살은 말해 뭐 해 너무 연하고 고소하니 맛있었는데
진짜 대박은 바로 표고버섯!!
너무 익숙한 한식 재료인 표고버섯의 진가를 본 느낌이었달까??
대학 전공이 식품인지라 한식 조리 실습을 하면서 표고버섯에 질려 있는 상태였는데
(덕분에 몇 년 동안 입에도 안 댔었음)
이때 제대로 된 표고버섯의 맛을 본 느낌이었다.
너~~ 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표고버섯을 하나 더 먹고 싶을 정도 ㅠ
이후에는 가오리찜과 연어솥밥이었는데 이 두 개는 같이 나와서 한상 차림으로 먹을 수 있었다.
연어솥밥은 마늘쫑이랑 같이 나와서 섞어 먹으면 된다.
저 가오리찜이 생각보다도 양이 진짜 많아서 가족들 전부 배 터지게 먹었다.
모든 재료들이 연하고 부드럽게 조리돼서 먹는데 불편하거나 힘든 점이 없었달까..?
비싼 밥 먹는 거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허허
마지막 디저트로 마무리 ~
이 날 비가 많이 와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역시 서촌은 너무 예뻤고
날씨가 좋을 때 또 구경하고 싶다고 느껴졌다.
사실 밥 한끼에 75,000원이 선뜻 지불하기 쉬운 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먹고 나니 왜 가성비가 좋다고 하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잘 먹었다. ㅎㅎ
한옥이 주는 분위기도 그렇고 맛있고 정성 있는 밥도 그렇고 좋은 날에 한 번쯤 예약해서 가보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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