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시장에서 내복을 팔고 있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행방불명 상태로 떠돌다 가끔씩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인생의 꿈인 남동생을 가족으로 둔 안진진.
어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 이모는 부유하지만 지루한 삶에 지쳐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들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안진진은 사뭇 다른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바라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어쩌다보니 정말 오랫동안 읽게 됐다.
시작한 건 올해 2월쯤이었던 것 같은데 완독은 7월로 중간에 독서를 끊었던 n개월 정도를 포함하면,
다시 읽기 시작하자마자 거의 일주일 안으로 끝낸 셈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와 나중에 읽었을 때를 비교하자면
중간에 오랜 기간의 텀을 두고 완독 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간에 내가 겪었던 일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죽어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진진이 라일락 향기에 홀리던 부분,
사랑이란 감정을 처음 느끼고 방황하던 부분은 구절 자체로 인상 깊었다.
안진진의 가족은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고리타분하다.
책임감이라곤 하나도 없고 이 가족에 도움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던 아버지지만
안진진은 그런 아버지에게 어떤 앙심이 없다는 것만 빼면.
사실 이외의 내용들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어쨌거나 결국 인간은 보고 듣더라도 똑같은 역사를 되풀이한다는 거다.
참으로 성의 없는 독후감이 됐지만 더 할 말이 없어서 굳이 문장들을 이어 붙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위에서 말했듯이
이 책을 일련의 경험들 이후에 읽을 수 있게 된 건 어떻게 보면 짜릿하기까지 했다.
이때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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